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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옥죄니 ...의정부·김포 집값도 꿈틀

'미분양의 무덤' 불렸던 김포

도시철도 개통에 4주째 올라

의정부는 GTX 기대로 강세

용인·구리도 풍선효과 지속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서울 집값이 거래절벽에 부딪히며 얼어붙는 가운데 일부 수도권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주택시장이 위축 되면서 갈 길 잃은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고 교통 호재를 품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 이 같은 흐름이 지속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시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10월 셋째 주 이후 4주 연속 확대되고 있다. 10월 셋째 주 0.14%를 기록한 이후 10월 넷째 주(0.17%), 10월 다섯째 주(0.18%), 11월 첫째 주(0.28%)까지 4주 연속 오름세다.

김포는 올 초만 하더라도 각종 부동산 통계기관 조사에서 하락세가 강하게 나타났고 청약 시장에서도 미달 단지들이 속출했다. 심지어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주요지역을 골라 규제 강도를 집중적으로 높이자 규제 회피처라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풍무동의 ‘풍무푸르지오’ 전용 59㎡가 9월 3억 7,500만~4억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실거래가는 4억 2,000만 원으로 올랐다. 또 현재 집주인들은 4억 3,000만 원까지 호가를 높이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는 9월 4억 8,000만 원의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근 이를 넘어선 4억 9,700만 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풍무동의 한 중개사는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서울 마곡지구의 대체지로 수요자들이 김포 일대에 관심을 보이면서 일부 단지의 가격은 계속 강세를 보이는 중”이라면서 “김포도시철도 개통 호재와 새 아파트라는 장점 등이 집값 상승의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포의 미분양 물량도 크게 줄었다. 올 4월 1,436가구에서 9월 375가구까지 감소했다.



구리시 집값 상승세도 돋보인다. 구리는 정부가 ‘8·27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음에도 최근 들어 가격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특히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11월 첫 째주 주간아파트값 상승률은 1.02%를 기록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인창동 주공 6단지 전용 59㎡의 2층 매물이 이달 초 4억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9월 3억 6,000만 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4,000만 원이 오른 것이다. 인창동의 F공인 관계자는 “서울과 근접한 위치에 구리만큼 싼 곳이 아직 없어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면서 “구리역의 8호선 연장 사업의 호재도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의정부도 조금씩 상승기류를 타는 분위기다. 10월에는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11월에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용현동 S 중개업소 대표는 “의정부는 비규제지역인데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에다 GTX C 노선 개통 기대감에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8일 GS건설이 처음으로 의정부 지역에 공급한 ‘탑석센트럴자이’는 평균 41.7대 1, 최고 144.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정부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오랜 기간 침체를 보였던 일산도 최근에는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둘째주부터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비 규제지역인 용인도 기흥구와 수지구를 중심으로 지난달 이후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대출 규제가 덜한 비규제지역, 서울보다 가격 메리트가 있으면서 교통 호재로 장기 고평가가 기대되는 수도권 도시로 수요가 몰리면서 이들 집값이 자극을 받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한동훈·이완기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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