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자타공인 골프 최강국 중 하나이고 골프 인구도 6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반 학생들이 골프를 접하는 방법은 여전히 많지 않다. 선수들의 입문 경로도 어릴 적 골프가 뭔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부모 손에 이끌린 경우가 상당수다. 오리엔트골프가 기획한 청소년 대상 골프 프로그램 ‘골프 대디 클래스’가 체육계와 교육계의 주목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이유다.
야마하골프의 국내 공식 수입사인 오리엔트골프는 서울대 교육학과 김동일 교수팀, 제일기획과 손잡고 골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년부터 2개 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수업을 실시하고 대상 학교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교육부와 교육기부·자유학기제 협약을 마쳤으며 곧 학교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최근 경기 용인의 플라자CC에서는 20여명의 고교 1년생을 대상으로 퍼트 레슨 등 시범수업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수업에 참가한 이예찬(창의고)군은 “골프는 TV 중계로만 몇 번 봤을 뿐인데 직접 경험해보니 색다르고 어려우면서도 재밌다. 교실이 아닌 현장에서 프로님들의 얘기를 듣고 직접 실습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체육 교사인 박민철씨는 “중1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시범수업을 했는데 특별히 흥미를 느껴 곧바로 아버지와 골프연습장 6개월권을 끊은 친구도 있었다”고 했다.
수업은 총 10개 챕터이며 골프 소개, 규칙 교육, 레슨부터 골프 격언을 통한 인성교육까지 다양한 내용을 포함한다. 학생들은 체육시간을 이용해 1~2주에 한 번씩 교내와 현장을 오가며 골프와 친해질 기회를 갖는다. 이동헌 오리엔트골프 사장은 “골프를 매개로 아빠처럼 살갑게 청소년들의 미래에 도움을 주자는 뜻에서 골프 대디 클래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실제로 골프 애호가인 학부모를 강사로 초빙할 계획도 있다”며 “1인칭 시점으로 라운드를 간접체험하는 가상현실(VR) 콘텐츠 등 특별제작한 교구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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