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사육돼지의 절반이 있는 중국에서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15일 베이징상보에 따르면 중국 농업농촌부는 교통운수부, 공안부와 함께 전날 발표한 통지문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상황이 매우 중대하다면서, 이 병이 남방의 대규모 양돈 지역을 포함해 17개 성·시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전염의 주요 원인은 살아있는 돼지의 장거리 이동이었다. 방역 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수송 차량의 세척과 소독을 하지 않은 것이 전파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프리카 돼지열병 고위험 지역에서 돼지를 불법 반출한 행위 때문에 병이 전파되기도 했다.
농업농촌부 등은 돼지 운송 관리 감독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공동으로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처는 돼지 수송 과정에서 동물 검역증명서와 청소와 소독 등 상황을 엄격히 검사하고, 출발지와 목적지, 운송 경로 등도 철저히 확인하도록 했다.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8월 초 처음 중국에서 나타나 최근까지 랴오닝성, 허난성,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 헤이룽장성, 네이멍구성, 지린성, 톈진시, 윈난성, 산시(山西)성, 허베이성 등지에 발병이 확인됐다. 지난주에는 돼지 사료 샘플에서도 처음으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추가 확산 우려를 키웠다.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인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직 치료가 불가능하고 백신도 없다. 주로 감염된 돼지나 그 고기·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거나 사료통 등을 통해 간접 전파된다. 중국에는 7억마리의 돼지가 있는 데 이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절반이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