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지역의 리모델링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재건축 문턱이 높아지면서 승인 가능성이 높고 절차도 간소한 리모델링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대치현대1차 아파트가 최근 강남구청에 건축심의 및 1차 안전성 검토를 접수했다. 1990년 준공된 대치현대1차아파트는 지난 2008년 한 차례 리모델링을 추진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좌초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리모델링 구역에 상가 등이 포함돼 있지 않고 소유주 대다수가 사업을 찬성하고 있어 앞으로 진척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잠시 주춤했던 서울시 서초구 잠원 한신로얄도 최근 2차 안전성 검토를 진행하는 한편 서울시에 리모델링 허가 신청을 내며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 내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 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한신로얄은 지난해 10월 1차 안전성 검토에서 리모델링이 가능한 것으로 통보받았다. 그러나 리모델링 구역에 포함된 상가가 도로 계획선에 돌출돼 있어 서울시가 두 차례 심의 보류 판정을 내렸다.
대치1차현대와 잠원 한신로얄 이외에도 서울 지역에서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에는 1,162가구 대단지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현대3차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설립 안을 통과시켰다. 둔촌현대1차와 옥수 극동 등은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속속 통과했다.
기존 건물을 전부 철거하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기본 골조와 내력벽을 유지한 채 면적과 평면설계 등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가구 수가 15% 증가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 3개 층까지 수직 증축할 수 있다. 리모델링 가능 연한은 15년 이상으로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보다 짧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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