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이끌 차기 총리로 헹스위키트(57·사진) 재무장관이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리셴룽(66) 총리가 천명했던 ‘권력승계’ 계획에 따라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육성해온 4세대 지도자들이 다음 총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차기 지도자로 당의 승인을 받은 가운데 당의 2인자 자리에 오른 헹 장관이 총리 후임으로 유력시된다.
2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PAP는 이날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현 사무총장인 리 총리를 보좌할 2인자 격인 제1사무총장보에 헹 장관을 지명했다. 제2사무총장보에는 찬춘싱(49) 통상산업장관, 당 총재에는 간킴용(59) 보건장관이 각각 지명됐다.
이들은 리 총리가 중심이 된 이른바 ‘3세대’에서 ‘4세대’로의 권력 승계는 물론 이르면 내년에 치러질 총선에서 당의 핵심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헹 장관은 내년 중 부총리에 올라 본격적인 대권승계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 총리는 권력승계 시점을 자신이 70세가 되는 오는 2022년 2월로 제시한 바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1965년 독립 이후 줄곧 현 여당인 PAP가 집권해왔으며 PAP 지도부에서 사실상 총리가 선출된다. 이 때문에 당의 2인자인 제1사무총장보는 차기 총리의 후임으로 여겨지는 것이 관례다. 이러한 관행은 초대 총리인 리콴유(재직 1965~1990)의 뒤를 이은 고촉통(1990~2004년) 전 총리에서 리콴유의 장남 리셴룽(2004년~) 총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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