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월드컵 사상 한국팀 최고 성적에 도전했던 안병훈(27)과 김시우(23·CJ대한통운)가 아깝게 공동 6위로 마쳤다. 하지만 우승 후보였던 잉글랜드와 미국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성과를 거뒀다. 공동 6위는 중국·일본·태국·말레이시아·인도의 아시아 참가국 중 최고 순위이기도 하다. 둘은 내년 1월 재개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2019시즌에 각각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안병훈-김시우 조는 25일 호주 멜버른의 메트로폴리탄GC(파72)에서 끝난 제59회 골프 월드컵(총상금 7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이탈리아와 함께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팀에 7타가 모자랐다. 이번 대회에는 총 28개국에서 참가했고 각국 2명씩 팀을 이뤄 1·3라운드는 각자 볼을 쳐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점수로 삼는 포볼, 2·4라운드는 볼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으로 겨뤘다. 안병훈-김시우는 1·2라운드에 공동 선두를 달린 뒤 3라운드에 다소 주춤해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2위로 내려갔다. 역전 우승이나 그게 어렵다면 한국팀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는 노려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최경주-허석호가 2002년 작성했던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안병훈-김시우는 그러나 이날 4라운드 포섬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보태는 데 그쳤다. 14번홀(파5) 보기 뒤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끝낸 게 아쉬웠다. 하지만 둘은 이언 폴터-티럴 해턴이 호흡을 맞춘 잉글랜드(8위)에 1타를 앞섰다. 폴터와 해턴은 올해 미국-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유럽팀 우승에 힘을 보탰던 강자들이다. 미국의 맷 쿠처-카일 스탠리는 9언더파 공동 16위에 머물렀다.
우승상금 120만달러는 벨기에가 가져갔다.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토마스 피터르스-토마스 데트리 조는 마지막 날에도 4타를 줄여 23언더파로 우승까지 내달렸다. 벨기에의 골프 월드컵 우승은 처음이다. 호주의 마크 리슈먼-캐머런 스미스 조는 선두와 3타 차로 멕시코 조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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