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회장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이 2031년 아시안컵 유치와 우수 선수의 선진 리그 입성을 위한 ‘유럽 진출 센터’ 운영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25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정 회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네 번째 임기가 주어질 경우 추진할 실행 과제들을 설명했다. ‘결자해지’를 약속하며 출마 선언을 한 지 1주일 만에 다시 기자들 앞에 나서면서 4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2031년 아시안컵 국내 개최를 얘기하며 “굉장히 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중국은 (2023년 대회 개최권을 코로나19를 이유로 반납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일본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조금만 지원한다면 한국 개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AFC 집행위원으로서의 영향력도 넌지시 어필한 대목으로 보인다.
한국은 2022년에 아시안컵 유치에 나섰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올해 1월 아시안컵은 카타르에서 열렸다. 정 회장은 이달 19일 출마 기자회견 때 “축구협회는 600억 원을 베팅했는데 카타르 등이 1800억 원을 베팅하면서 유치에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35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유치도 공약에 포함한 정 회장은 ‘우수 선수 해외 진출을 위한 유럽 진출 센터 설치, 트라이아웃 개최’도 약속했다. ‘제2의 손흥민’ 등 유럽 빅리거 양성을 체계화하겠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이나 독일 구단과 협력하는 등 여러가지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는 정 회장은 “지금까지 논의를 해왔던 이슈이기도 하다. 포르투갈, 독일로 나눠 남부와 북부로 운영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빚어진 불공정 논란과 관련, 대표팀 사령탑 선임 방식 변화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들의 역량이다. 좋은 위원들이 심층적으로 연구한다면 좋은 감독을 충분히 선임할 수 있다”고 했다.
정 회장과 신문선 명지대대학원 초빙교수,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간 경선으로 치러지는 축구협회장 선거는 다음 달 8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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