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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美 연방기관들 "기후변화로 엄청난 피해" 보고서

기후변화로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인명피해가 초래될 것이라는 경고가 미국 연방기관에서 나왔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 연방기관들이 공동으로 펴낸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13개 연방기구팀으로 구성된 ‘미국 지구변화 조사 프로그램’에서 발간한 것으로 300명의 과학자와 1,000여명의 분석인력이 투입됐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뚜렷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세기 말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이 섭씨 5도(화씨 9도)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내에서 매년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수천억달러에 달하고, 특히 미 남동부 지역에서 무더위로 손실을 보는 노동시간이 오는 2100년까지 연간 5억시간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열로 인한 스트레스는 가축의 생산력을 떨어뜨려 향후 12년간 0.6~1.35%의 유제품 생산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캘리포니아 역대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대형산불도 매년 일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변화 연구결과 파장 없었던 이유는

‘블랙프라이데이’때 공개탓



미국인들 관심 크게 못끌어

다만 사실상 미국 전체의 과학능력이 모두 투입된 기후변화 연구결과지만 파장은 크지 않았다. 하필 공개된 시점이 미국인들이 온통 쇼핑에 집중하고 있는 ‘블랙프라이데이’인 23일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도 야권을 중심으로 보고서 발표 시점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실체를 가진 ‘위협’ 요인이라는 보고서의 내용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기후변화론을 “중국에서 만들어낸 사기”라고 말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용은 바꿀 수 없었지만 공개시기를 조정하면서 마치 없는 보고서처럼 했다는 것이다.

MSNBC방송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에너지 및 기후 문제를 담당했던 백악관 관리 제이크 러바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 행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그 내용이 대통령의 어젠다와 상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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