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금속혼합분말 제조 기업으로 알려진 ‘회가내스’가 부산 미음외국인투자지역에서 생산제조공장을 가동한 지 4년 만에 합금금속분말 전 공정을 갖춘 공장을 더 짓기로 했다.
회가내스는 스웨덴 회가내스 시에 본사를 둔 연간 매출액 1조 원이 넘는 기업으로 1797년에 설립돼 22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회가내스가 생산하는 금속혼합분말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한 희귀한 첨단제품으로 주로 자동차와 조선기자재 등에 사용되면서 지역 산업의 부품 경량화와 고강도화에 기여해 왔다.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26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마크 브레이쓰웨이트 회가내스 아태지역 총괄사장, 리카드 몰린 한국 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웨덴 회가내스와 신증설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회가내스는 4,700만 불을 들여 기존 공장과 인접한 미음외국인투자지역 내에 공장을 증설한다.
증설되는 공장에는 기존공장에서 이뤄지던 분말 혼합(mixing) 공정뿐만 아니라 합금금속분말 원분 제조에서부터 가공 및 분말 혼합에 이르는 모든 생산 공정을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회가내스 기술력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티타늄 및 나노금속분말 등 첨단금속분말 소재 기술을 담보할 제조시설까지 들여올 계획이다.
회가내스의 신증설 투자는 지난 2012년 부산시와 맺은 투자양해각서의 후속조치로 2014년 한국에 처음 진출해 미음외투지역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한 지 4년 만에 이뤄졌다. 이번 결정에는 급성장 중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공략을 위한 생산본부 입지로 부산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실제 2019년 말 회가내스 신규공장이 완공되면 부산은 벨기에(유럽)와 미국(미주)에 이어 3번째 글로벌 생산본부(아시아·태평양)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이번 신증설 투자는 침체한 자동차와 조선기자재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제품 경쟁력 향상과 수출증가에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부산시는 봤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기업인 회가내스의 아·태 생산본부 부산 설치와 제조공장 신증설 투자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와 각종 지원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회가내스가 공장을 증설하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미음외국인투자지역은 글로벌 첨단부품소재 기업인 보쉬렉스로스(독일), 부르크하르트(스위스), 가이스링거(오스트리아) 등이 입주해 있으며 최대 50년간 부지 무상 임대, 조세감면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투자정책이 투자유치에만 역점을 두고 있고 기존 외국인투자가들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한 증액투자 유도 등의 노력이 부족한 실정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회가내스의 신증설투자는 외투기업 애로사항처리, 정주여건 개선, 외투기업협의회 운영 등 그간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의 꾸준한 노력의 결실로 거둔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외국인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신증설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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