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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재명 난제...이해찬 리더십 시험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취임 100일

강한 여당 표방 당청 중심 복원

野 자극 발언 협치 진정성 의심





이해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로 취임한 지 100일을 맞았다. 큰 내분 없이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하지만 ‘20년 집권론’을 연일 강조하며 협치 대상인 야당을 자극하고 투자·고용 창출을 위한 경제 행보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뒤따른다. 더욱이 민생경제 악화로 당 지지율이 집권 후 최저치까지 떨어진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 논란과 선거제 개편 등 여러 난제까지 더해지며 이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해찬 체제 이후 민주당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당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강한 여당’을 표방한 이 대표는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취임 직후 고위당정청 협의회 정례화를 이끌어내고 각종 정책 이슈에 목소리를 내면서 청와대로 기울어졌던 당청관계의 무게중심을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가 풍부한 국정경험과 카리스마를 앞세워 주요 정책이슈를 선점하면서 여당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수시로 ‘20년 집권론’을 언급하면서 협치의 대상이 돼야 할 야당을 불필요하게 자극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당내 행사에서 집권 50년론까지 주창했던 이 대표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성장 담론’ 토론 제안에 대해서는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며 야당과의 협치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거의 모든 지역과 연령에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당 대표가 20년 집권론을 고집하니 국민들에게는 오만하게 비칠 수밖에 없다”며 “여당 대표라면 노동계만 만날 게 아니라 기업인들과도 자주 만나서 애로사항을 듣고 투자와 고용을 독려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이 지사 논란, 야권과의 선거제 개편 논의와 함께 당의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일은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경제신문 펠로(자문단)인 최창렬 용인대 교육대학원장은 “진보와 보수 양쪽의 협공으로 집권세력이 위기에 놓인 지금이야말로 여당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지층에만 얽매이지 말고 주요 현안에 대한 당의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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