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미중 기술전쟁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딸인 멍 부회장은 아버지를 이을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인물이다.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사회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지난 1993년 대학 졸업 후 잠시 중국 4대 국유상업은행 중 하나인 건설은행에서 1년 정도 일했다. 이후 은행을 그만두고 화웨이에 입사했다. 말단 접수 담당자로 시작해 CFO에 이르기까지 25년간 여러 사업 부문을 거치며 수완을 발휘해 차기 최고경영자(CEO) ‘0순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인하고 차분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중국 내 대표적인 ‘청년 기업인’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1년 화웨이가 처음으로 임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이후 2013년 2월 회사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언론에 처음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화웨이 곳간을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굵직한 행사 때마다 전면에 나섰다. 투자자들 앞에서 연간 실적을 발표하고 해외 금융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연례행사인 화웨이 정보통신기술(ICT) 파이낸스포럼도 주최해왔다.
아버지 런정페이와 성이 다른 것은 어머니 성인 ‘멍’을 따랐기 때문이다. 부모가 이혼하자 어머니 성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영어 이름은 ‘사브리나’다. 그는 남편과 자녀 둘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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