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열차가 대형 탈선사고를 일으켜 사고 위험을 싣고 달리는 ‘불안 열차’로 전락했다. 코레일은 최근 짧은 기간에 충돌과 단전·탈선 등의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철도안전은 물론 조직운영 전반에 대한 총체적 재점검과 강도 높은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운행노선을 늘려놓고 이에 따른 정비예산과 인력은 되레 줄여 잇따른 사고가 ‘예고된 인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2면
9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의 원인은 신호제어 시스템 오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일 오전7시35분께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 승객 198명을 태우고 시속 103㎞로 달리던 서울행 806호 KTX 열차 10량이 탈선해 16명이 다쳤다. 코레일은 긴급복구 작업을 벌여 사고 구간은 이르면 10일 오전에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KTX 탈선은 최근 코레일이 비상안전경영에 돌입한 와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19일 서울역에서 KTX 열차와 포클레인이 충돌한 사고와 KTX 오송역 단전에 이어 강릉선 KTX 탈선 등 최근 20일간 10건의 열차사고가 잇따랐다. 코레일은 지난달 30일 차량 분야 총괄책임자와 주요 소속장 4명을 보직 해임하는 등 철도 종합안전대책까지 수립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었으나 불과 열흘도 안 돼 ‘도루묵’이 됐다. /대전=박희윤기자 강릉=서종갑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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