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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째 파리 뒤덮은 노란조끼...마크롱, 이번주 서민대책 발표

네번째 집회 12만5,000명 참석

경찰 8.9만명 투입...과격시위 줄어

8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인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 중 한 명이 ‘평화’라고 적힌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에 반대하는 ‘노란 조끼’ 시위가 8일(현지시간) 파리·리옹·마르세유 등 전국에서 부유세 부활과 서민복지 추가 대책 등을 요구하며 네 번째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현지매체 프랑스24에 따르면 ‘마크롱 퇴진’ ‘민중전선(Front Populaire)’ 등의 문구를 새긴 노란색 형광조끼를 입은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최저임금 인상, 거주세 인하, 부유세(ISF) 부활, 대입제도 개편 철회 등을 촉구하며 4주째 주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노란 조끼 시위 참가자는 파리 8,000명, 전국적으로는 총 12만5,000명가량으로 추산됐다. 노란 조끼 집회는 첫주인 지난달 17일 전국에서 29만명이 집결한 데 이어 둘째 주 16만6,000명, 셋째 주 13만6,000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시위대의 방화와 약탈 등에 대응해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쐈지만 이날 시위는 지난주와 같은 과격 양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특히 지난주 극심한 과격 시위가 벌어졌던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시위대가 행진을 시도하다가 아침부터 곳곳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다. 당국이 파리에만 8,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 바스티유 광장 등 주요 집회장소를 통제하는 등 전국적으로 8만9,000여명의 경찰을 집회 경비에 동원했기 때문이다. 이날 파리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겸 관저인 엘리제궁 인근 등 주요 장소에 경찰 장갑차도 투입됐다. 파리 시위현장에 장갑차가 동원된 것은 지난 2005년 파리 인근 낙후지역의 폭동사태 이후 처음이다.



한편 마크롱 행정부는 노란 조끼 시위대의 요구에 부응해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이날 생방송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반드시 대화를 통해 함께 국가의 화합을 이뤄낼 낼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이 조만간 대화 촉진을 위한 대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주 초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한 추가 대책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8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인 파리 샹젤리제 거리 부근에서 ‘노란 조끼’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얼굴을 가리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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