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적 쇄신 작업을 진행 중인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14일 당 몰락에 책임이 있거나 야당 의원으로서 전투력과 대안 제시 능력이 떨어지는 인사를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강특위가 제출한 명단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변동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비대위에서 조강특위 결과를 존중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조강특위 외부위원인 전주혜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6년 총선 당시 공천 파동과 국정농단 사건, 탄핵, 6·13 지방선거 참패에 이르기까지 누가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었는지 등을 첫 번째 기준으로 삼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강특위는 2016년 공천 당시 1~2%의 박빙의 차로 석패한 지역이 여럿 있었고, 공천 파동이 큰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두 번째 기준은 야당 의원으로서의 전투력과 경쟁력을 꼽았다. 정부나 여당에 대한 견제·대안 제시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자질에 미흡하다는 국민 질타가 많다는 지적과 함께다. 전 위원은 “이런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그동안 기득권에 안주한 의원에 대한 정밀한 심사 절차를 거쳤다”며 “강세 지역에 안주한 다선 의원들에 대해서는 좀 더 엄정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17개 지역(사고 당협)에 대해서도 당협위원장을 새로 인선할 방침이다. 17개 지역에는 검찰의 기소로 당원권이 정지된 현역의원 9명의 지역도 포함돼 있다. 전 위원은 이와 함께 “원내·원외를 포함해 10개 안팎 지역에 대해서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당협위원장으로 선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 인적 쇄신 규모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 위원은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인적 쇄신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고 시기도 이르다’고 평가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 기사를 읽어보지 못했다”고 즉답을 피하며 “외부 위원들은 독립적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하는 일정에 따라 일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조강특위의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이 비대위에서 추가되거나 줄어들 가능성에도 “비대위에서 위원회 결과를 존중해줄 것으로 믿는다”고만 답했다.
조강특위는 조만간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확정하고 조강특위 전체 회의 의결을 거쳐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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