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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직격탄 中 증시…1년간 2,680兆 증발 '세계 최악 성적'

24.6% 폭락 시가총액 4년만에 일본에 역전당해

중국 상하이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중국 증시가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24.6% 폭락하며 세계 주요국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충격파 때문이다. 시가총액도 한 해 동안 2,680조원이 증발해 4년만에 일본에 역전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2,493.9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고 29일 전했다. 이는 지난 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24.6% 폭락한 것으로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상하이주식거래소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거래소인 선전주식거래소의 선전종합지수도 올해 33.2% 꺼졌다. 올해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무려 2조4,000억달러(약 2,680조원) 감소한 6조3,000억달러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2위인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올해 8월 일본 증시 시가총액보다 떨어지면서 4년 만에 세계 시가총액 2위 자리도 빼앗겼다.



중국 증시가 최악의 성적을 받은 이유는 올해 들어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 발발한 탓이다. 또 중국의 경기둔화 흐름마져 뚜렷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중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은 미국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인 6.5%까지 떨어졌다.

미중 양국은 현재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하고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타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중국의 경기 하방 우려는 더욱 커지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중국의 증시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본다. 리원후이 화타이연합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는 한 나라의 경제적 건강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일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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