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사업체들은 거래절벽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Y이사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그럭저럭 잘 버텼는데 8~9월부터 ‘오더(주문)’가 안 들어오는 날이 부쩍 늘었다”며 “9·13대책 이후 거래가 줄면서 지난해 말부터는 주문량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변에 폐업하는 업체가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개업소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9·13대책 이후 거래가 사실상 끊기면서 월세 내기도 버거운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도 문을 닫는 업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만 전국에서 1,424개 업소가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산·울산·충남 등 지방의 경우 폐업자가 개업자보다 많았다. 인테리어 업체들 역시 올봄 이후 일감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한편 한국감정원이 2일 발표한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0.17% 하락해 지난 2017년 9월(-0.01%) 이후 15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월간 기준 하락폭으로 따지면 주택시장 침체기인 2013년 8월(-0.47%) 이후 가장 크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중구·종로구 등 5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권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져 강남구가 0.54% 떨어졌고 송파구도 0.51%나 하락했다. 서초구와 강동구도 각각 -0.30%, -0.20%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완기·이재명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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