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3일 경남 두 곳(창원 성산,통영·고성)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여야 명운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해 재보궐선거처럼 12석이나 걸린 ‘미니총선’급은 아니지만 2020년 4월 총선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고 특히 창원 성산의 경우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이라는 점에서 향후 정국 운영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4·3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이 확정된 곳은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등 두 곳이다. 창원 성산은 고(故)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갑작스런 별세로, 통영·고성은 지난해 연말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라 각각 공석이 됐다. 두 곳 모두 부산·경남·울산 이른바 PK지역이라는 점에서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선거 결과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K지역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데다 더불어민주당이 끊임없이 동진정책을 펴온 정치적 승부처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이후 민주당의 새로운 지지기반으로 올라섰지만 최근 당과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따라 한국당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부쩍 올라있다. 한국당이 2월 새 지도부를 구성해 맞는 첫 선거라는 점도 주목된다. 고토 회복에 성공할 경우 새 지도부 입지는 견고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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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창원성산은 노동운동 세가 강하고 노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는 점에서 정의당은 ‘지역구 1석’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평화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재구성도 가능해진다. 평화당이 일찌감치 민중당 후보를 포함해 진보단일후보를 주장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의당은 당 의결기구인 전국위원회 회의를 오는 19일 창원 성산에서 열어 총력 태세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노조 등이 강한 지역이라는점이 오히려 후보 단일화의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정의당과 민중당 모두 완주 의지가 강하고, 지난 총선에 후보를 양보했던 민주당까지 후보를 낼 경우 한국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특히 최근 이 지역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빠르게 하락한다는 점에서 한국당은 PK민심이 돌아섰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통영·고성은 최근 네 번의 총선 모두 한국당이 이겼다. 지난 총선에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투표 당선자가 배출될 정도로 한국당 텃밭이다. 한국당은 두 곳 모두 승리해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PK지역의 세력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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