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9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서울 25개 구 중 매매가격이 내림세를 기록한 자치구는 6곳에 불과했지만 이번 주에는 11곳까지 확대됐다. 정부 규제 부담에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매매가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하락하며 9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보면 △송파(-0.40%) △양천(-0.13%) △강동(-0.11%) △강남(-0.08%) △성북(-0.08%) △노원(-0.04%)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를 중심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거래 절벽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잠실동 ‘트리지움’과 ‘엘스’, ‘주공5단지’가 1,500만 원~5,000만 원 떨어졌다. 강동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2,000만 원~ 2,500만 원, 고덕동 ‘고덕 아이파크’가 1,000만 원 하락했다. 신도시의 경우 △위례(-0.13%) △광교(-0.09%) △김포한강(-0.04%) 등이 하락했다. 서울 송파·강동에 인접한 위례의 ‘위례롯데캐슬’, ‘위례센트럴푸르지오’등이 내렸다.
경기·인천은 △광명(-0.15%) △파주(-0.12%) △안산(-0.04%) 순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많이 상승했던 광명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하안동 ‘주공3단지’와 ‘e편한세상센트레빌’이 200만 원~1,500만 원 하락했다.
서울 전세가도 전주 대비 0.08% 하락하며 6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강동(-0.39%) △성북(-0.22%) △송파(-0.19%) △금천(-0.18%) 순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전세 매물이 늘어났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은 △군포(-0.30%) △광명(-0.28%) △의왕(-0.28%) 등이 약세를 보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공급확대 정책 발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도 쉽게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여기에 올해부터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 돼 주택 보유자들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쌓여가고 있어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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