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폭설과 눈폭풍이 이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남부와 오스트리아 북서부, 발칸반도 등을 중심으로 이어진 폭설로 불가리아 남서부 피린 산맥에서 스노보드를 타던 2명이 눈사태로 목숨을 잃는 등 지난 열흘 동안 유럽에서 폭설 관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24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폭설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오스트리아군은 군용 헬기를 동원해 폭설로 고립된 스키 관광객들을 구조하는 등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산 경사면이나 삼림에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눈사태 위험이 크다. 게다가 알프스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m의 추가 폭설이 예고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중서부에서 동부 해안까지 2,400㎞에 달하는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눈폭풍 ‘지아’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늘고 있다. AP통신은 12일 “캔자스와 네브래스카·미주리·일리노이 등 4개 주를 강타한 눈폭풍으로 지금까지 최소 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편이 잇달아 결항하거나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지아는 세인트루이스에 25.6㎝, 해리스버그 산간지대에 43㎝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을 내렸다.
국립기상청(NWS)은 지아가 주말 동안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피해가 큰 워싱턴DC·볼티모어 등 미 동부 지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해 해당 지역의 도시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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