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서 40만 가구에 육박하는 새 아파트가 집들이에 나선다. 서울에서는 지난해보다 약 20%가 늘어난 3만 6,00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특히 초대형 단지 ‘송파 헬리오시티’의 입주 파장으로 전셋값 내림세가 나타나는 서울 동남권은 올해 역시 입주 물량이 적지 않다. 고덕동, 개포동 등에서 대형 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입주 단지들이 올해 주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을 커지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019년 전국의 입주물량은 총 37만 1,594가구(임대포함, 오피스텔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45만 6,681가구) 보다 18.6%가 줄어든 물량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4만 3,255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지난해(3만 6,120가구)보다 19.7%가 늘어난 물량이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1만 5,912가구의 입주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가락동의 ‘헬리오시티’(9,510가구)를 제외한 수치다. 특히 강동구에 올해 1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난해보다 공급량이 크게 증가한다.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9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859가구, 12월) 등 대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면서다.
3,277가구가 입주하는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1,957가구, 2월), ‘디에이치 아너힐즈’(1,320가구, 8월) 등의 입주가 기다린다. 서초구는 733가구, 송파구는 96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비강남권에서는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1,531가구, 6월), ‘신촌숲 아이파크’(1, 015가구, 8월) 등이 집들이를 준비하는 단지들이다.
경기 지역은 13만 5,511가구가 입주한다. 물량 부담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 화성(2만 1,212가구), 평택(1만 7,692가구), 시흥(1만 4,141가구) 등은 올해 역시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의 공급이 이어진다. 고양(1만 3,410가구), 용인(1만 3,274가구) 등도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이다.
인천은 올해 1만 6,510가구의 입주물량이 나오는 가운데 ‘영종하늘도시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2차’(1,520가구, 1월), ‘연수파크자이’(1,023가구, 5월), ‘논현 푸르지오’(754가구, 10월) 등 단지가 집주인을 맞는다.
지방은 광역시가 5만 8,851가구, 지방 소도시 11만 7,467가구의 입주물량이 풀린다. 특히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높아 시장의 주목도가 높았던 광주가 지난해(6,135) 대비 121%나 증가한 1만 3,56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한 때 지방 부동산 ‘대장주’로 불리다 정부 규제 등의 영향으로 침체기를 보낸 부산은 작년(2만 3,203가구)과 비슷한 수준인 2만 4,818가구가 입주예정이다. 대구는 지난해보다 입주물량이 줄어든다. 지난해 4만 가구가 입주했던 경남은 올해보다 소폭 줄어든 3만 3,316가구가 입주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지난해 비해 입주물량이 크게 줄지 않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셋값 하락세가 반등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면서 “지방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전세 시장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