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조한 공기와 미세먼지로 눈이 뻑뻑한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7일 전문가들은 공기가 건조하면 눈물이 빨리 마르기 때문에 눈이 충혈되거나 이물감을 느끼는 불편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이 악화하거나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대기습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눈물 증발량이 많아진다. 눈물이 부족하면 눈에 침투하는 각종 세균을 막아내는 힘이 약해져 염증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도 늘어나게 된다. 또 안구표면이 미세먼지에 포함된 여러 화학물질에 직접 노출되면서 심한 염증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태임 교수는 “눈이 건조해졌을 때는 눈을 깜빡여 눈물을 만들어 내거나, 인공눈물을 넣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안구건조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등으로 눈이 따가운 느낌이 든다면 인공눈물 등을 이용해 눈을 씻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인공눈물에 의존하기보다는 눈을 건조하게 하는 생활습관과 환경을 바꿔주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눈은 평상시 1분에 16∼20번 정도 깜빡이지만, 책이나 모니터를 집중해서 보면 눈 깜빡임이 1분당 5∼8회까지 줄어든다.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눈물막이 쉽게 파괴되고, 각막에 염증을 동반하는 안구건조증이 발생해 이물감이나 충혈, 피로감, 눈 주위 통증, 시력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변용수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생활습관이나 환경에 따라 유발될 수 있다”며 “인공눈물만 넣어주면 증상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컴퓨터 작업 등을 할 때는 1시간마다 5∼10분간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눈이 피로할 때는 따뜻한 타월로 눈 마사지를 해주면 눈물막의 기능이 호전돼 증상 완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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