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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민간기업 디폴트 속 국유기업은 '돈잔치'

매출 10% 늘어 29조1,000억위안

정부 지원 특혜로 실적 고공행진

민간기업은 무역전쟁 직격탄 맞아

지난해 중국 민간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크게 늘어났지만 국유기업들은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는 지난해 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의 매출액이 29조1,000억위안(4,800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도 15.7% 늘어난 1조2,000억위안(200조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민간기업의 경영난은 커지고 있지만 국유 기업들은 정부 지원 특혜를 받으면서 실적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SASAC는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국유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비용 절감, 효율성 강화, 리스크 관리 등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민간기업은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디폴트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제조업의 부실대출 비율은 4.2%, 도소매업은 4.7%에 달해 은행권의 부실대출 비율 1.7%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채권시장에서 디폴트 규모는 총 1,500억위안이며 이 가운데 90% 정도가 민영기업 채권으로 분석됐다. 맥쿼리그룹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2~3년 전만 해도 국유기업 지원에 올인하던 중국 정부가 최근 민간기업 지원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지만 민간기업들이 겪는 자금난을 모두 해결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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