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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에 '호랑이 생태원' 만들어요

신불산 일대 호랑이 전설 테마

울주군, 2022년까지 조성 계획

4만여㎡ '상상의 숲' 수립 용역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인기가 높은 백두산호랑이 ‘한청(사진 앞쪽)’과 ‘우리’. /사진제공=국립백두대간수목원




영남알프스 신불산 자락에 호랑이 생태원이 조성된다. 울산시 울주군은 호랑이 생태원과 가상현실 동물원 건립을 포함한 4만5,000㎡ 규모의 ‘상상의 숲 테마파크 조성사업’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리는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인근에 가상현실 적용 동물원을 우선 조성하고, 2022년까지는 호랑이 생태원을 조성해 두 시설을 연계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동물단체의 우려를 고려해 생태원은 기존 동물원과 달리 호랑이의 복지를 최우선 고려하는 형태로 만들 계획이다. 비교적 넓은 공간에 호랑이가 숨을 곳을 만드는 등 최적의 서식 구조와 동선을 제공한다.

관광객 유치를 기본 목적으로 하지만 운영이 잘 되면 호랑이 혈통 보전 등 연구 목적도 추가할 계획이다. 울주군은 종(種) 보존을 조건으로 호랑이를 무상 공급하겠다는 해외 동물원의 제안이 있어 순수 혈통의 시베리아 호랑이를 들여오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와 예산은 오는 3월께 용역 결과에 따라 확정할 예정이다.



상상의 숲 조성사업은 지난해 4월 착수했으나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둘러싸고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사실상 중단됐다가 이번에 새롭게 호랑이 생태관을 넣은 것이다. 앞서 군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독일 라이프치히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따라 찾아 호랑이와 표범 관련 시설들을 견학하며 생태관 조성을 위한 기본 구상을 마련했다. 또 지난 16일엔 경북 봉화군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둘러보며 건립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신불산과 가지산, 반구대 일대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며 “우리 고장의 이런 스토리를 바탕으로 생태원과 가상현실 동물원을 만들어 관광 자원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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