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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여파…새해 국정연설 '장소' 아직도 못 정한 트럼프

관례대로 하원회의장서 상하원 합동연설 추진하기 어려워...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이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간 탓

상원회의장·주(州)의회 의사당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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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이유로 군용기 사용 승인을 ‘불허’하면서 해외순방에 제동을 걸었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오는 29일 의회에서 예정된 대통령 신년 국정 연설을 연기하거나 서면으로 대신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일종의 ‘보복’을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여파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백악관은 예정대로 오는 29일 연방 하원회의장에서 상·하원 합동연설 형식의 국정연설을 하려는 계획이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완강한 반대 탓에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 보인다.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담당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29일 국정연설을 위한 ‘리허설’ 일정을 다시 잡아달라 요구했다고 미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애초 지난주 하원회의장에서 리허설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셧다운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이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간 탓에 취소되고 말았다. 펠로시 의장은 16일 셧다운 여파로 ‘경비 공백’이 우려된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정연설을 연기하거나 서면으로 대신할 것을 요구 했다. 그러면서 일정 조정에는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관례대로 하원회의장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싶으면 더는 장벽 예산(57억 달러) 통과를 고집하지 말고 물러나고 서둘러 연방정부 운영을 정상화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펠로시 하원의장의 벨기에,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등 외국 순방 계획을 가로막는 것으로 맞불을 놨다. 행정부가 하원의장을 배려해 내주던 군용기를 펠로시 의장이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대국민연설을 통해 민주당이 지속하길 바라는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를 3년간 연장할 테니, 장벽 예산을 통과시켜 달라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은 연설에 앞서 타협안 내용이 알려지기 무섭게 “애초 성사 가능성이 없는 제안”이라고 단호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이 리허설 일정을 달라고 요청한 것은 오는 29일 하원회의장에서 국정연설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펠로시 의장의 요구를 묵살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공보국 관계자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과 대화할지 말지를 펠로시가 좌우하진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할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만약 하원회의장에서 상·하원 합동연설 형식으로 국정연설을 할 수 없다면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회의장에서 연설하거나, 아예 워싱턴DC가 아닌 주(州)의회 의사당에서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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