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CT 및 바이오부문에서 최소 13곳의 국내 대기업들이 2월 하순부터 4월초순까지 새내기 사원 공채를 실시할 전망이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올해 최소한 전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신입사원을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신업계에선 SK텔레콤(SKT)이 춘계 공채 행렬의 앞장을 설 전망이다. 오는 7일이나 8일부터 ‘주니어 탤런트’채용이라는 내용으로 신입 공채 접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신입공채는 SK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그룹 공채 입사필기 시험인 ‘SKCT’를 통과해야 입문할 수 있다. 이를 포함한 채용절차는 ‘서류전형→필기전형(SKCT)→1·2차 면접→건강검진’순서로 이뤄진다. 서류전형시 별도의 학력 제한은 없다. 1차 면접(실무자면접)은 주로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자리다. 그런 만큼 심사단이 지원자를 팀별로 나눠 과제를 준 뒤 해결능력을 보거나 개인별로 프리젠테이션(PT) 등의 발표를 시키는 경우가 많다. 2차 면접에는 임원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나와 지원자의 성장잠재력을 평가한다.
KT도 오는 3월 25일부터 4월8일 무렵까지 대대적인 신입 공채를 단행할 전망이다. 지난해말 KT는 5년간 3만6,000명의 정규직을 뽑고, 그중 대학졸업자를 6,000명 고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청년실업문제 해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KT는 일반적으로 ‘서류전형→종합 인성 및 적성검사→실무·임원면접→건강검진’의 순서로 신입 공채 지원자를 심사한다. 서류전형에는 학점, 어학점수 등이 반영된다. 지원분야와 관련된 국가 자격증 보유자 및 공모전(전국 규모 이상) 수상자는 우대된다. 그렇다고 성적, 자격증 등의 스펙이 부족한 4년제 대졸자 취준생에게 아예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만의 독특한 공채방식인 ‘KT 스타오디션(KSA)’에 지원하면 된다. KSA합격자는 서류전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인성 및 적성검사, 면접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 KSA는 지원자가 심사위원들 앞에서 5분간 자유발표 등을 통해 자신의 직무역량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SA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심사하므로 지원자의 출식학교나 전공 등 스팩을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非)명문대생, 저(低)학점자 등에게 활로를 열어줄 수 있다.
LG CNS의 경우, 이르면 2월말 해외 석·박사급 인재를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입 사원 공채 일정은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LG는 그룹차원의 일괄공채가 아니라 계열사별 각자 공채 방식으로 인재를 뽑고 있다. 채용절차는 계열사 전체적으로 큰 틀에선 표준화돼 있으나 계열사별로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절차가 들어가기도 한다. LG CNS는 지난해 경우, ‘서류전형→필기 전형→면접→소프트웨어 부트캠프 및 인턴쉽→ 최종면접’ 순서로 신입공채를 진행했다.
바이오부문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3월 13일부터 신입 공채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바는 지난해 회계부정 혐의와 관련해 최근 법원으로부터 유리한 판결을 받은 만큼 취준생들은 경영불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한결 덜고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삼바도 ‘서류전형→인성 및 적성검사 → 면접(직무역량·창의·임원면접)→건강검진’의 순서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직무평가는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추리력의 3개 영역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언어논리는 주로 지원자의 추론능력과 사고력, 이해력 등을 평가한다. 수리논리는 각종 자료와 수치를 지원자가 얼마나 잘 계산하고, 해석할 수 있는 지를 평가한다. 직무역량면접에선 지원자가 자신의 전공 등에 따라 한가지 사례를 선택한 뒤 어떻게 해당 사례에 대응하고 문제를 풀어나갈 지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발표 전 약 30분의 준비시간이 주어진다. 임원면접은 지원자가 조직생활에 잘 융화될 수 있는지, 성품은 어떠한지 등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된다.
방송산업계에선 CJ ENM과 CJ헬로비전이 이르면 3월 6일부터 공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SKB)는 이튿날인 3월 7일무렵부터 공채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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