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신문은 방위성이 올해 봄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를 한국에 파견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지난 26일 보도했다. NHK는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같은 날 기자들에게 4월 한국 주변 해역 등에서 열리는 공동훈련에 맞춰 조율했던 이즈모 등의 부산 입항계획에 대해 “어떤 형태로 참가하는 게 적절한지 이제부터 잘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입항 취소를 포함해 검토하겠다는 생각을 나타낸 것이라고 NHK는 설명했다. 일본이 언급한 공동훈련은 4월 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검토되는 국제해양안보훈련으로 한국과 싱가포르가 ADMM-Plus의 해양안보분과위원회 공동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다.
우리 해군은 다음달로 계획했던 동해 1함대사령관의 일본 방문계획을 취소했다. 우리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매년 함대사령관급(소장) 지휘관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교류행사를 해왔다. 홀수 해에는 해군이 해상자위대를 방문하고, 짝수 해에는 해상자위대가 우리 해군을 방문하는 식이었다. 군 관계자는 27일 “올 2월은 우리 측이 일본 해상자위대를 방문할 차례지만 이번에는 방문하지 않는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찾아 일본 해상초계기의 초저고도·초근접 위협 비행에 “우방국에 대한 심대한 도발행위”라며 우리 군의 대응수칙대로 적법하고 강력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사전 일정 공지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정 장관의 해작사 방문은 이와야 방위상이 초계기가 배치된 해상자위대 아쓰기 기지를 찾은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일 감정에 편승한 맞대응보다는 차분하고 절제된 태도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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