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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국외요인 더 커"…빅데이터로 中 영향 재확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2015년 1월∼2018년 3월 인천 미세먼지 분석

“中공기 나쁘고 서풍일 때 농도↑…국외 요인 제거시 미세먼지 농도 낮은 날 늘어”

28일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국내보다 국외 요인이 더 크게 기여했다. 사진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사흘째 발령된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네거리 인근 도로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국내보다는 국외 요인이 더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이 국가기관의 연구로 재차 드러났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2015년 1월∼2018년 3월 인천 지역의 미세먼지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론에 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일 때 풍향은 서풍이고 베이징, 산둥성, 산시성, 허베이성 등 중국 지역의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미세한 입자) 농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은 인구가 300만 명에 공단이 많아 미세먼지 자체 배출량이 많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마찬가지로 국내보다 국외 요인이 더 컸다. 인천 미세먼지를 예측할 때 주요 변수는 산둥성·산시성·랴오닝성·내몽골 자치구 위성 센서 데이터, 풍향 표준편차, 풍속 등이었다. 미세먼지 예측에 큰 영향을 미친 변수가 인천 자체의 요인보다 중국 지역의 미세먼지 분포임이 드러난 것이다.



인천 내 20개 관측소의 자료를 비교했을 때도 국외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다. 인천 도심 지역 관측소보다 중국에 가까운 백령도 관측소에서 측정된 미세먼지나 이산화질소 농도가 미세먼지 예측과 가장 큰 연관성을 보였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나아가 인천 미세먼지 데이터에서 국외 요인을 제외한 채 시뮬레이션을 해 보았다. 그 결과 2018년 1분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을 보이는 날은 기존 20일에서 30일로 증가했다. 관리원은 유엔 사무총장 직속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유엔 글로벌 펄스’ 자카르타 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머신러닝을 활용한 ‘내일 미세먼지’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세먼지의 주요 요인을 파악해 이러한 결론에 이를 수 있었다.

관리원은 연구에 한국 환경부의 인천 미세먼지·대기오염 데이터,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동북아 지역 위성 센서 데이터, NASA가 운영하는 국제 공동 에어로졸 관측 네트워크인 ‘에어로넷’(AERONET) 지상 관측 센서 데이터 등을 활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만든 예측모델의 정확도는 미세먼지(PM 10)가 84.4%, 초미세먼지(PM 2.5) 77.8%로 기존 국내 예보보다 약 15% 더 정확했다고 관리원은 설명했다. 관리원은 앞으로 천리안 2A, 2B 위성의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 예측 정확도를 높여 가기로 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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