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의 구금 조치가 가혹하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항의했다.
28일 유럽1 방송에 따르면 이집트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 재판을 받는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의 체포와 관련한 상황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논의했다면서 “곤 전 회장의 구금 기간이 매우 길어지고 있고 여건도 가혹하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우리가 기대하는 최소한의 품위를 (일본의 사법절차에서) 프랑스 국민이 지킬 수 있을지 우려된다”면서 일본 사법당국의 곤 전 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 불만을 표시했다.
곤 전 회장은 작년 11월 닛산 회장으로서 보수를 축소 기재한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뒤 구속 기간 연장 등에 따라 계속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8일 브리핑에서 “두 정상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곤 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법원 명령 등 적법 절차를 거쳐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도 일본 역시 닛산과 르노의 연합이 잘 유지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