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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 단원고 학생 250명 3년 늦은 오늘 '명예 졸업식'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이 3년 늦은 졸업식을 치른다.

안산 단원고는 12일 오전10시 본관 4층 단원관에서 ‘노란 고래의 꿈으로 돌아온 우리 아이들의 명예 졸업식’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명예 졸업식은 지난 2014년 4월16일 여객선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가운데 희생된 250명의 졸업식이다. 애초 학교 측은 2016년 2월 명예 졸업식을 준비했지만 미수습 학생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유족 요청에 따라 일정을 미뤘다. 그러나 최근 유족의 요청으로 명예 졸업식을 열게 됐다.

양동영 단원고 교장은 “앞으로 4·16 교육체제의 비전을 단원고에서 먼저 실천해 나가겠다”며 “주기마다 마음을 모아 추모행사를 시행하는 한편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나아가 희망을 품고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명예 졸업식을 치르기 앞서 희생 학생들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단원고와 경기도교육청이 2016년 생존 학생들을 졸업시키면서 희생 학생 전원을 제적 처리한 사실이 알려져 유족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당시 학적처리 시스템상 희생 학생들의 학적이 남아 있는 한 생존 학생들의 졸업처리가 되지 않자 제적처리 해버렸다. 문제가 불거지자 도교육청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NEIS)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협조를 받아 희생 학생들의 학적을 ‘재학 상태’로 복원시켰다. 또 2016년 11월 교육부 훈령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으로 희생 학생들의 학적은 완전히 회복했다.



기억교실로 불리던 희생 학생들의 교실(10칸) 존치 여부를 놓고도 갈등을 빚었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심리적 불안감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어렵다”고 해체를 요구한 반면 유족들은 “새로운 교육을 실천하지 않고 기억을 지우려고 한다”며 교실 존치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KCRP)의 중재로 기억교실 책상과 의자·추모메모 등을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이전했다.

/안산=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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