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한국 정부 간 투자자국가소송(ISD)에서 우리 정부의 법률대리를 맡은 미국 대형 로펌이 국내에 진출한다. 국내 법률 시장이 개방된 지 6년 만에 우리나라에 새로 둥지를 튼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로펌)는 모두 31곳으로 늘게 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15일 미국 워싱턴에 본점을 두고 있는 아널드 앤드 포터 케이 숄러(Arnold & Porter Kaye Scholer)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의 설립을 인가할 계획이다. 아널드 앤드 포터 케이 숄러는 일반 소송은 물론 국제중재 분야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계 로펌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9억5,150만달러(약 1조700억원)에 달하고 변호사 수도 950명에 이른다. 전 세계 100대 로펌 매출순위를 발표하는 아메리칸 로이어 최신판에서도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 로펌인 아널드 앤드 포터가 뉴욕 기반의 케이 숄러를 합병하면서 현재의 아널드 앤드 포터 케이 숄러로 이름을 바꿨다. 아널드 앤드 포터 케이 숄러는 지난 2012년 론스타와 ISD에 돌입한 우리 정부의 법률대리를 맡으면서 국내에서도 익숙한 로펌이 됐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방미 일정을 수행했다 인턴 여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았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미국 현지 법률대리를 맡기도 했다.
국내 법률 시장은 2011년 7월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시작으로 2012년 4월 한미, 2015년 한중 FTA가 발효되며 외국에 문을 열었다. 2017년 7월 미국 롭스 앤 그레이 등 3곳이 첫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설립인가를 받은 후 총 31곳이 국내에 진입했다. 가장 많은 본점 소재지는 미국으로 총 24곳에 달한다. 이어 영국(6개), 중국(1개) 순이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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