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과 성폭행 혐의, 경찰들과의 유착관계 등 여러 의혹이 불거진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은 물론 역삼지구대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며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이버수사대와 합동으로 14일 오후 3시30분께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버닝썬과 역삼지구대에 수사관 35명을 보내 4~6시간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과 증거인멸 혐의가 담겼다. 경찰은 “버닝썬에서 마약과 성범죄, 경찰 유착 등 제기된 의혹을 조사하는 데 필요한 관련 자료를 압수수색 했고, 역삼지구대에서는 내부 폐쇄회로(CC)TV와 순찰차 블랙박스, 보디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압수물을 정밀 분석해 추가 조사한 뒤 참고인 등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경찰관들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을 증거인멸 혐의로 고소한 김모(28) 씨를 이날 오전 10시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오후 2시 10분께 귀가시켰다.
이번 의혹이 불거진 이후 역삼지구대에 대한 압수수색은 처음이다. 경찰은 “제기된 의혹을 적극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강제수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등 의혹은 김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김씨는 버닝썬 내에서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가 클럽 이사인 장 모씨에게 폭행당했고,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자신을 입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로도 버닝썬 내에서 이른바 ‘물뽕’(GHB)을 이용한 성폭행과 마약 유통이 이뤄졌다는 등 의혹이 잇달아 불거졌고, 이 클럽 내부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가 현장에서 경찰관들에게 욕설하고 난동을 부려 부득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으며 폭행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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