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준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 측의 비공식 요청으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 연설을 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다가 “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이라는 것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아주 아름다운 5장짜리 서한의 사본을 내게 줬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고맙다고 했다. 많은 다른 이들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나는 아마 (노벨평화상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자신을 추천한 것은 북한 미사일 실험 중단으로 일본이 안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17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추천한 사실은 있지만 이는 미국 정부의 비공식적인 추천 의뢰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6월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추천해주기 바란다”며 아베 총리의 의사를 타진했다.
노벨상 추천은 매년 2월이 마감시한이며 각국 대학교수나 국회의장 등에게 추천자격이 있지만 후보 추천자는 50년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미국과의 관계 구축을 통해 정치·경제적 문제를 풀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제자리걸음인 한반도 비핵화와 일본인 납치 문제, 미일 통상교섭에 탄력을 붙이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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