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탱크’ 등의 별명을 얻으며 롯데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 야구선수 박정태(50) 씨가 음주운전과 버스운전을 방해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박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19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0시경 부산 금정구의 한 음식점 앞길에서 만취 상태로 300m가량 차를 운전해 주차한 뒤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던 중, 주차 공간 문제로 시내버스 운전기사와 시비가 붙어 다시 차를 2∼3m 운전했다. 당시 박씨는 기사에게 앙심을 품고 시내버스에 올라타 운전대를 수차례 꺾는 등 시내버스 운전을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131%였다.
한달 동안 박씨를 수사한 경찰은 영장심사위원회를 열어 불구속 상태로 박씨를 송치하기로 했다. 영장심사위원회는 박씨가 피해자와 합의한 점, 혐의를 모두 시인한 점, 도주·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는 점 등을 불구속 송치 이유로 들었다.
박씨는 범행 당시 현행범 체포된 뒤 “출입문 개폐 장치를 찾으려다 운전대에 손이 닿았을 뿐 고의로 운전을 방해하지 않았다”고 일부 혐의를 부인했으나, 이후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변문우 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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