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일부 경찰과의 유착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미성년자가 버닝썬에 출입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 측이 경찰에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의 경찰이 버닝썬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성년자가 버닝썬에 출입한 사건이 발생했으나 증거 부족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이 과정에서 전직 경찰관이 버닝썬과 경찰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며 돈을 건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대상에 오른 경찰의) 인원과 소속 등은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밝힐 수 없다”면서 “한 점의 의혹 없이 철저히 다각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버닝썬 논란은 지난해 11월 남성 김모 씨와 클럽 직원 간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제기됐다. 김 씨는 클럽 측과 경찰이 유착해 피해자인 자신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버닝썬에서 여성들에게 마약 종류 중 하나인 물뽕(GHB)을 흡입하게 한 뒤 성폭행한다는 논란도 터져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하고 클럽 내 성폭력,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버닝썬의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VIP룸을 포함한 내부 시설 전체에 대한 사진·3D 촬영도 실시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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