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유망주’ 이강인(18·발렌시아)과 정우영(20·바이에른 뮌헨)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25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그디니아에서 진행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조 추첨 결과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아르헨티나·포르투갈·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F조에 들었다. 아르헨티나는 U-20 월드컵 최다 우승팀(6회)이다. 지난 1979년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정상을 경험했다. 2005년에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우승 주역이었다.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포르투갈도 두 차례 우승(1989·1991년) 기록이 있다.
객관적 전력으로 보면 최고 성적이 16강(2009년)인 남아공이 한국으로서는 1승을 기대해볼 만한 상대다. 아르헨티나도 이름값을 가리고 보면 2009년 본선행 좌절 이후 2017년 한국 대회까지 8강(2011년)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최근에는 힘을 못 썼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에콰도르(3승1무1패)에 뒤진 2위(3승2패)에 그쳤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4승1무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으며 2017년 홈 대회 조별리그에서 2대1로 이긴 경험이 있다. 포르투갈에는 역대 3무5패로 절대 열세다. 2017년 대회 16강에서도 1대3으로 졌다. 남아공에는 1승1무로 꽤 강했다.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최고 성적은 ‘멕시코 신화’로 남아 있는 1983년 4강이다. 이번 대회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이강인과 정우영이 있어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구단 발렌시아에서 최연소와 관련된 기록을 차례로 세우고 있는 미드필더 이강인은 22일 셀틱과 32강 2차전을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도 데뷔했다. 정 감독은 지난해 6월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 때 이강인을 불러 테스트하기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뮌헨 소속의 미드필더 정우영은 25일 잉골슈타트와 독일 4부리그 20라운드 홈경기(3대0 승)에서 해트트릭(한 경기 3골 이상)까지 작성했다. 독일 최고 명문 뮌헨의 미래로 불리는 정우영은 이미 지난해 11월에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강인과 정우영 등 검증된 해외파들이 훈련 때부터 순조롭게 호흡을 맞춰 실전에서 제기량을 펼친다면 4강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 오는 5월26일 오전1시 포르투갈과 F조 1차전을 치르고 5월29일 남아공과 2차전에 나선다. 아르헨티나와 3차전은 6월1일 오전3시30분이다. 한국은 3월1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스페인 무르시아 전지훈련에 나선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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