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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화물선 광안대교 충돌 원인은 음주 운항으로 인한 조타 미숙”

5일 해경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요트 들이받은 후 현장 이탈 과정에서 조타 미숙..

배 회전 반경 너무 커져 광안대교 충돌했으리라 추정"

"사고 후 술 마셨다는 선장 진술도 거짓 가능성 높아"

항로를 이탈해 부산 광안대교를 충돌한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의 선장이 3일 오후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부산해경 유치장에서 출감해 이송되고 있다. 2019.3.3 /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발생한 러시아 화물선의 부산 광안대교 충돌사고의 원인이 선장의 음주로 인한 조종 미숙으로 밝혀졌다.

부산해양경찰서는 5일 브리핑을 열고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가 요트 3척과 광안대교를 들이받은 원인은 선장 S씨가 음주 상태에서 조타를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경에 따르면 S선장은 요트를 들이받은 후 현장 이탈 과정에서 너무 빠른 속도로 배를 오른쪽으로 돌렸고, 그 결과 배의 회전반경이 커져 광안대교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해경은 이날 공개한 씨 그랜드호 항해기록저장치(VDR)과 조타실 내 CCTV와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후 술을 마셨다는 선장 S씨의 말이 거짓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상에는 선장이 운항 지휘능력을 상실한 채 허둥대는 상황이 그대로 드러났으며 충돌 사고 직전까지 욕설이 난무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경 VTS가 “요트를 들이 받았냐”고 질문하자 S선장은 선원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 것을 요구한 뒤 충돌한 적 없다고 거짓 보고한 것 또한 영상을 통해 밝혀졌다. 더불어 당시 배 출항을 도운 목격자는 “선장의 얼굴이 술을 마신 듯 분홍빛이었으며, 선원들에게 고성으로 지시를 내렸다”고 진술했다. 이에 해경이 위드마크 공식으로 확인한 결과 선장 S씨는 이미 음주 상태에서 출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해경은 씨 그랜드호가 입출항 당시 예인선을 사용하지 않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현재 선장 S씨는 업무상 과실(선박파괴), 업무상 과실치상, 해사안전법 위반(음주 운항) 혐의로 구속된 상태이다. 해경 측은 전문가 상대로 보강 수사를 진행해 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추가 확인에 따라 선장 S씨는 선박의 입항 및 출항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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