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사진) 부산시장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입주 이전기관 노동조합협의회를 방문해 금융공기업 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설립과 관련한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5일 BIFC에서 오 시장이 노동조합협의회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노조협의회 의장 격인 한국예탁결제원을 비롯해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거래소, 주택도시보증공사 총 4개 기관 노동조합원이 참여했다.
오 시장은 과거 발언과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BIFC 입주기관이 부산시민과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폄하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3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어중간한 기관들로는 안 되고 산업은행 등을 비롯해 금융감독원까지 반드시 와야 한다’고 발언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협의회는그동안 부산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성명서를 내며 반발해 왔다.
당초 해당 발언의 취지는 금융감독원의 부산 이전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으나 BIFC 금융기관 임원과 직원들이 상처를 받았다면 시장으로서 사과해야 마땅하다는 오 시장의 입장에 따라 이날 방문이 결정됐다.
이 자리에서 노조협의회 측은 △부산시와 이전 금융기관 간 대등한 관계 수립 △정주요건 향상 △정기적 도움체계 구축 △향후 중앙정부 예산 편성 시 파트너십 구축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김상형 한국자산관리공사 노조위원장은 “부산시가 잘 돼야 우리 기관이 잘 되고 우리 기관이 잘 돼야 부산시가 잘 된다는 마음으로 이전해왔다”며 “바람직한 관계 재정립을 위해 부산시가 계속해서 소통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오 시장과 노조협의회 관계자들은 현재 아이디어 차원의 초기 논의 단계인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설립과 관련해 향후 긴밀히 협의하며 대안을 모색하기로 협의했다. 오 시장은 “부산시를 국제적인 금융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금융기관과 부산시가 함께 역할을 해야한다”며 그간의 오해와 갈등을 딛고 부산이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도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 공식·비공식적인 대화 자리를 자주 만들 것”이라며 “보다 밀접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부산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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