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지역 경제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다. 울산지역의 거듭된 경기침체 여파로 인구가 줄고 지역 경제가 힘들지만, 울산 경제의 맏형 격인 현대차의 도움으로 어려운 이웃의 주름살이 하나씩 하나씩 펴지고 있다.
올해 현대차의 봉사활동은 기술직 신입사원들이 시작했다. 그동안 사내하도급 근로자로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이 된 신입사원 400명은 지난 1월 울산양로원과 소망재활원 등 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 환경정화와 어르신 마사지 등 노력봉사 활동을 펼쳤다. 현대차는 ‘인성을 겸비한 글로벌 기술인재 육성’을 목표로 기술직 신입사원 입문교육에서 봉사활동을 필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7,1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으며 오는 2021년까지 총 9,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 설을 앞두고는 노사가 함께 전통시장 기 살리기에도 나섰다.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과 하부영 노조 지부장 등은 울산 태화시장을 찾아 상인을 격려하며 설 물품을 구입했다. 지난 2016년 당시 현대자동차그룹은 태풍피해 지역주민과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울산시에 수해복구 성금 50억원을 전달해 큰 힘이 되기도 했다. 매년 현대차는 명절을 앞두고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는데, 올해는 설을 앞두고 63억6,000만원치를 구입했다. 현대차그룹 전체로는 128억원 규모다.
지난달 14일엔 현대차 노사의 지원으로 ‘대학생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울산)’ 6기 발대식도 열렸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H-점프스쿨’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학생 교사를 선발해 이들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교육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대학생 교사에게는 장학금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멘토링 등을 제공해 학업과 진로 선택을 돕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H-점프스쿨’은 1기 50명으로 출발해 매 기수마다 대학생 교사 수를 대폭 확대해 5기수까지 운영을 마쳤다. 운영 지역도 서울 중심에서 대구·경북, 강원, 부산 등 지방 지역까지 확대했으며 울산은 올해 처음으로 포함됐다. 현대자동차는 노사 사회공헌기금 6,250만원을 출연해 1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UNIST, 울산대 대학생 교사 25명에게 장학금 25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달 20일엔 울산지역 소방관들을 위한 문화예술 관람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생명을 걸고 일하는 소방관은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등 정신질환 유병률이 최대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고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정서적 휴식과 사기 진작을 위해 연극 관람을 지원하고, 소방관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홍삼 세트를 선물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회공헌 프로그램 ‘문화나눔, 행복한 초대’를 통해 지역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으로까지 수혜 대상을 확대해 다양한 문화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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