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임 전 실장과 백 전 비서관이 당과 청의 교량 역할을 담당하며 공천 조율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이 추진하는 공천과정에서 청와대 정무라인이 직접 의견을 표출하기보다 당에 복귀한 임 전 실장과 백 전 비서관이 역할을 하는 편이 자연스럽다는 견해다. 다만 임 전 실장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 전 실장이 아랍에미리트(UAE) 특임외교 특보인 상황에서 당장 당직을 맡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인재영입 등 총선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 숨은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원내 입성을 위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 전 실장은 회동 직전 기자들을 만나 “어느 때보다 당청 간에 소통과 협의를 통한 신뢰가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며 “역할이 있다면 뭐든 헌신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 전 비서관은 당으로부터 인재영입위원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문제는 임 전 실장과 백 전 비서관 모두 지난 2012년 총선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당시 총선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이명박 정부 실책 등으로 민주당의 승리가 확실시됐지만 ‘친노’ 중심의 공천 파동으로 ‘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때 친노로 분류되는 한명숙 전 총리가 2012년 당 대표를 맡았으며 임 전 실장은 사무총장, 백 전 비서관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친문이 책임지고 총선을 치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당청 간에 형성된 것 같다”며 “하지만 공천 과정에서 친문 인사들이 2012년 공천 파동과 같은 일을 반복한다면 당내 갈등은 극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