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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최고 지도부 전통 깨고 ‘흰머리’ 노출…“연륜·친서민 이미지 부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흰머리를 살짝 노출한 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의 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베이징=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까만 머리를 유지했던 중국 지도부의 전통을 깨고 흰머리를 노출해 그 의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자매지 잉크스톤뉴스는 중국 정책 방향을 판가름하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등장한 시 주석이 가르마를 중심으로 흰머리를 살짝 노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중국 최고 지도부가 한결같이 새까만 머리를 유지해온 전통을 깬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이고자 새까만 머리로 염색하는 것이 관례이다. 흰머리를 노출하는 것은 은퇴한 지도자나 비리 문제 등으로 낙마한 당 간부 등으로 한정됐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최근 들어 강화하고 있는 친서민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흰머리를 노출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201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흰머리를 살짝 노출한 적이 있다. 당시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이 너무 바빠서 염색할 시간이 없다”며 “흰머리는 정치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지도자도 보통 사람들과 같은 고민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경륜과 지혜를 갖춘 나이 든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흰머리를 일부러 노출했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흰머리는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견해도 있다.

지난해 개헌을 통해 종신 집권의 가능성을 열어놓을 정도로 절대권력을 확립한 시 주석인 만큼, 전통과 관습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정치학자 줄리언 게위츠는 “중국 지도부의 새까만 머리가 순응과 규율을 나타낸다면, 시 주석의 흰머리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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