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지난 8일 열린 20차 본교섭에서도 임금·단체협상을 매듭짓지 못하자 오거돈(사진) 부산시장이 노사 모두에게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10일 오 시장은 ‘르노삼성자동차 노사합의 지연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아직까지 르노삼성차 노사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까 봐 상황을 확인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비공식적으로 노사 양측의 결단을 요청해 왔는데 결국 기대는 우려로 변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오 시장은 르노삼성차 측에 “주요 의사 결정 때 시민 전체의 이익이라는 기준을 분명히 하는 것은 시민과 상생하는 기업의 의무”라며 “사측이 이러한 기준을 반영해 비상한 시국 속에 대승적 결단을 내려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조 측에는 “권리와 권리가 충돌할 때 다양한 가치들을 반영하고 조율해서 최선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 또한 민주주의의 핵심이라 생각한다”며 “노조에서 부산 시민 전체의 이익이라는 가치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현명한 결정을 만들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책을 찾아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 비공식적으로 진행해오던 노·사와의 협의를 공식화하고 르노자동차 본사에도 부산시 입장을 전달하며 필요하다면 직접 최고경영진을 만나겠다”며 “무엇보다 이번 노사협상이 교착상태가 되거나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중앙정부와 협의해 이 문제를 국가 의제로 격상시켜 전면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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