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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北 핵물질 생산"...美서 커지는 비핵화 회의론

NYT "1차회담후 핵무기 6개 분량"

볼턴 "눈 한번 깜박임 없이 주시"

"한국도 영변 외 핵시설 가동 확인"

정의용, 中 비공개 방문 대책 논의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밖에 마련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장소로 걸어가며 미소 짓고 있다./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정보당국으로부터 보고받았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10일(현지시간) 나왔다.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북한이 비핵화 협상 중에도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생산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미국 내에서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제1차 북미정상회담부터 지난달 말 제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북한이 6개가량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했다는 게 정보기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1차 정상회담 이후 동창리 위성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이 해체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해체한 것으로 알려진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NYT는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중단(모라토리엄)을 끝내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기지 확장이나 발사대 복구를 더는 ‘가짜뉴스’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논란이 커지자 진화에 나섰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동창리 발사장 논란과 관련해 미 ABC방송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눈 한 번 깜박임 없이 보고 있다(We see it unblinkingly). 그들의 역량에 대해 어떤 오해도 없다”고 강조했다.

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려나가려는 우리 정부는 한미공조를 강조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의 강경 발언이 잇따르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주 말 비공개로 중국을 방문,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을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한 상황을 공유하고 후속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에는 볼턴 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설 동향에 대해 “미사일 발사 준비 가능성 등을 포함해 모든 동향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 감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영변핵시설 이외의 추가 핵시설의 가동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북한이 이곳에서 우라늄 농축 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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