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는 확실히 달랐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조명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모처럼 빛났다.
레알은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서 셀타 비고를 2대0으로 눌렀다. 레알은 지단의 감독 복귀전에서 홈 4연패를 끊었다.
산티아고 솔라리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9개월 만에 다시 레알 지휘봉을 잡은 지단은 미드필더 이스코와 윙어 개러스 베일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스코는 솔라리 체제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선발로 뛰지 못하던 선수였고 베일도 최근 팀 내 입지가 몹시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랬던 이스코와 베일은 지단의 믿음 속에 각각 후반 17분과 32분에 한 골씩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와 마르코 아센시오, 마르셀루 등도 그늘에 있다가 선발로 호출돼 제 몫을 해냈다. 마르셀루는 베일의 득점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홈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은 지단은 나바스, 마르셀루, 이스코 등을 계속 중용할 뜻을 밝혔다. 3위 레알은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한편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대행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 원정에서 울버햄프턴에 1대2로 덜미를 잡혔다. 후반 들어 연속골을 내준 뒤 종료 직전 마커스 래슈퍼드의 만회골로 따라붙었지만 동점까지는 시간이 부족했다.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솔샤르 감독 대행은 쓰러져가던 맨유를 일으켜 세웠으나 FA컵 우승 꿈은 일찌감치 접고 말았다. 울버햄프턴은 64강에서 리버풀을 잡은 데 이어 맨유마저 무너뜨리며 ‘강팀 킬러’ 이미지를 굳혔다.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는 스완지시티에 0대2로 끌려가던 경기를 3대2로 뒤집고 4강에 올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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