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베티스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18일(한국시간) 레알 베티스와의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마친 뒤 이례적으로 상대 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메시는 “이런 분위기의 밤은 처음인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베티스는 지난해 11월 바르셀로나를 4대3으로 이겼던 팀이다. 베티스의 일부 팬들은 이날 1대4 대패에도 메시에게 기립박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응원팀의 승패를 떠나 세계 최고 선수의 명불허전 활약에 경의를 표한 것이다. 지난해 4월 챔피언스리그 8강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전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었다. 당시 레알 소속이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득점에 유벤투스 팬들도 기립박수를 보냈다. 호날두는 올 시즌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메시는 이날 전반 18분 20야드 지점에서의 왼발 프리킥 득점을 시작으로 전반 추가시간 왼발 득점, 3대1이던 후반 40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나흘 전 챔스 16강 2차전 2골 2도움으로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10점 만점을 받았던 메시는 이날도 만점을 얻었다.
메시의 프리메라리가 해트트릭은 33번째다. 프리메라리가 역대 최다 해트트릭인 호날두의 34차례 기록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메시는 또 바르셀로나 입단 후 674경기째를 치르면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바르셀로나 최다 경기 출전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사비 에르난데스의 767경기로 에르난데스와 이니에스타는 모두 팀을 떠나 각각 카타르와 일본 리그에서 뛰고 있다. 메시는 674경기 중 477번째 승리를 기록해 바르셀로나 소속 개인 최다승 기록도 세웠다.
메시가 리그 29골로 팀 동료인 2위 루이스 수아레스(18골)와 간격을 더 벌리며 득점왕을 굳힌 가운데 바르셀로나(승점 66)도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리며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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