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에이스 김광현(31·SK 와이번스)과 양현종(31·KIA 타이거즈)이 나란히 3년 만에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들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개막전 선발을 발표했다. 오는 23일 인천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 SK 김광현은 KT 윌리엄 쿠에바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광주 KIA-LG전 매치업은 양현종-타일러 윌슨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각각 3년 만이며 둘 다 외국인 투수와 맞붙게 됐다. 이날 5개 구장 선발투수 중 ‘토종’은 김광현과 양현종 둘뿐이다.
김광현은 지난 2016년 KT와의 개막전에서 4와3분의2이닝 7실점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도 같은 날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나며 이름값에 못 미쳤다. 둘 다 3년 전의 아쉬움을 씻으러 출격하는 셈이다.
23일 오후2시 5개 구장에서 일제히 펼쳐지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새 시즌 KBO리그는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 SK 단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올 시즌 감독으로 새 출발하는 염경엽 SK 감독은 “지난해 부족했던 수비와 중간투수를 보완했다. 조금 더 발전한 모습을 팬들 앞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은 “지난 2년간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에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라는 얘기를 현실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올 시즌 가장 마지막까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멋진 타이거즈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고 한용덕 한화이글스 감독은 “지난해의 3위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올 시즌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는 SK와 두산·키움히어로즈가 꼽힌다. 키움증권이 후원사로 나서면서 넥센히어로즈에서 키움히어로즈로 팀 이름을 바꾼 키움은 홈런타자 박병호에 안우진·김하성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SK와 두산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시즌 달라지는 규정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미세먼지 규정이다. KBO는 올해부터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될 경우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경기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KBO는 또 마스크 75만개를 제작해 구단별로 7만5,000개씩 배포하기로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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