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주말을 넘기며 창원성산 지역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후보 단일화 변수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의석수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총 2석에 불과하지만 향후 정국 주도권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창원성산 지역에서 정의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 부활하게 된다. 이 경우 선거제와 개혁입법 패스트트랙 추진으로 꽉 막힌 정국의 무게추가 범진보진영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반면 진보진영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이 승리를 거머쥘 경우 황교안 대표의 러더십 안착과 대권가도는 본격화하게 된다. 창원성산이 정치 지형을 바꿀 근본 요충지로 부각되는 상황이다.
선거를 10일 앞둔 24일 창원시 성산구 선거관리위원회가 KBS창원 공개홀에서 개최한 후보 토론회는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의 단일화를 비판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단일화는 앞으로도 있어서는 안 되는 구태·야합 정치로 성산구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정강과 이념이 다른 데도 선거공학적으로 이기기 위한 단일화는 구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는 만큼 단일화는 이번 선거 최대 변수다. 25일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범진보 후보와 강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로 새판이 짜여 예측불허의 승부를 겨루게 된다. 단일화를 전제하지 않은 다자구도에서는 한국당과 정의당이 박빙 경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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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한국당 텃밭인 통영·고성은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앞서나가고 있다. 정 후보는 황 대표의 검찰 공안통 직계 후배로 현 정부 심판을 내세워 민주당을 큰 표차로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창원에 살림살이를 아예 옮겨 놓은 황 대표도 매일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을 오가며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폭적인 예산지원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가 민주당 간판으로는 처음 당선된 만큼 정치지형의 변화에도 기대하는 눈치다. 통영과 고성 간 소지역주의도 변수다. 역대 통영·고성 지역은 고성보다 인구가 많은 통영 출신을 국회의원으로 배출했다. 양 후보는 통영, 정 후보는 고성 출신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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