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직무역량이 절반 이상 영향을 미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등의 영향으로 직무역량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진 결과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최근 기업 3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의 57.1%가 과거에 비해 직무역량에 대한 평가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사람인의 집계에 따르면 신입 채용 과정에서 직무역량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53.9%다. 전체 기업 중 스펙을 배제하고 직무역량 평가를 중시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은 28.4%였다.
직무역량을 중시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실제 직무에 필요한 부분이 때문이란 응답이 50%(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실무지식을 직접 검증할 수 있어서(38.7%), 가장 객관적인 기준 같아서(26.1%), 현재 실무자들도 해당 기준을 충족해서(8.7%) 등의 순으로 높았다. 직무역량을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은 35.2%를 차지한 실무면접이었다. 관련 인턴 및 아르바이트 경험(16.5%), 전공’(15.5%)을 본다는 기업도 많았다. 그 외에는 프로젝트 수행 경험(12.3%), 관련 자격증 보유 여부(10%), 인적성검사(6.8%) 등을 꼽았다.
전형별로도 직무역량을 판단하는 항목이 다양하다. 자기소개서 항목 중에서는 직무 관련 경험이 역량 판단에 가장 영향력이 크다는 응답이 74.2%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이 외에 지원동기(8.1%), 성격의 장단점(6.8%), 입사 후 포부(3.9%), 대외활동 경험(2.6%) 등을 꼽았다. 면접에서는 질의응답 면접으로 직무역량을 판단하는 기업이 87.1%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직접 주어진 상황 하에서 지원자의 직무 능력 수준을 테스트하는 실무수행면접(7.1%), PT면접(3.5%)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면접에서 직무역량을 판단하기 위해 묻는 질문은 45.2%(복수응답)가 실제 직무 경험을 골랐다. 직무에 대한 관심과 노력한 경험, 지원한 업무의 이해 수준을 고른 응답자는 각각 41%, 39.4%였다. 그 외 직무 관련 지식 수준 등 테스트(23.9%), 직무에 대한 비전과 포부(8.1%) 등을 묻는다는 응답도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직무역량 평가에 대한 중요성은 매년 강조되고 있음에도 실제 직무 경험 쌓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 효과적으로 대비하지 못하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다”며, “관련 인턴과 아르바이트 경험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관련 서적 탐독,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대외 활동 경험 등 희망 직무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어필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자료 :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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