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성산에서 치러지는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를 누르고 25일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24~25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창원성산은 20대 총선 당시 고 노회찬 전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당선된 곳으로, 경남 내에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그러면서도 자유한국당 텃밭이라는 점에서 이른바 진보 단일 후보와 보수 후보의 양강 대결로 선거전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 후보는 단일화 발표 직후 창원시 반송시장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민주당과 정의당 두 당만의 단일화가 아니다”라며 “사사건건 민생개혁을 발목 잡는 무능한 제1야당,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한국당을 반드시 꺾으라는 창원시민들의 마음이 단일화됐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선되면 국회에서 가장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원내교섭단체와 노회찬의 민생정치를 부활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여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 재가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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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 간 단일화에 따라 창원성산 선거는 강기윤 한국당 후보와 여 후보 간 양강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현재까지 여론 조사상으로는 강 후보가 여 후보와의 박빙 속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하면 강 후보를 앞서게 된다.
다만 단일화가 곧 지지율 합산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집권여당과 야당 후보가 단일화를 한 전례를 찾기 어려워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각종 선거마다 ‘진보 진영’ ‘야당’이라는 두 가지 공통분모로 단일화를 해왔고 효과도 있었지만 현재 두당은 여당과 야당으로 차이가 있다. 아울러 진보 진영의 한 축인 민중당이 창원성산 단일화에서 빠진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 후보는 “여·야당의 문제가 아니라 진보 개혁세력의 단일화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기는 단일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민중당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글·사진(창원)=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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