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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서부산권 개발사업 효율성 높인다"…"추진 의지 후퇴는 사실 아냐"

서부산글로벌시티그랜드플랜 51개사업 재구조화

추진 24개, 전환 13개, 중단·재구조화 14개사업으로 나눠

부산시가 민선 6기 때 제시됐던 서부산권 개발 사업(서부산그랜드플랜)을 재구조화한 조정안을 내놨다. 동북아해양수도로의 발전을 위한 개발사업과 서부산주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사업으로 나눠 효과적으로 나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부산그랜드플랜 51개 사업 중 도시철도 강서선·가덕선 사업 등은 계속 추진하고 서부산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사업 등은 민선 7기 정책 방향에 맞게 재정립하기로 했다. 한일해저터널 건설 사업 등은 실효성이 없어 중단한다.

서부산 개발 주요사업 조정안./제공=부산시




부산시는 “부산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서부산개발 사업을 더 힘차게 추진할 새로운 발전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민선 6기에 제시된 서부산그랜드플랜 주요사업에 대해 변화된 환경에 맞게 대폭 수정하고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려고 고민하고 있다. 서부산지역의 침체는 그 깊이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열식 사업전개보다는 정교한 전략적 사업설계와 추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시 관계자는 “민선 7기 서부산대개조 사업은 유라시아 관문도시로서 높아진 부산의 위상에 맞게 항만, 공항, 철도가 연결되는 동북아 물류허브로서의 전망 속에서 추진할 것”이라며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부산신항-김해 간 고속도로건설, 사상-해운대 간 지하고속도로 건설, 경부철도 지하화 등 그랜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부산의 균형발전 전략도 이에 맞춰 재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민선 6기에 제시된 ‘서부산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 사업’ 53개 중 민선 7기 정책목표에 부합되는 사업은 현행대로 추진하고 갈등요소가 남아있거나 방향 전환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조기에 방향을 설정해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사업의 타당성이 부족하거나 실효성이 적은 사업은 종결하거나 타 사업과 통합, 재구조화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인다.

계속추진사업은 환경변화에도 추진 필요성이 인정되는 부신신항건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광역 및 동서교통망구축, 감동진문화포구사업, 부산도서관, 현대미술관 등 24개 사업이다. 김해신공항, 2030 월드 엑스포(World EXPO), 연구개발특구,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기반구축, 서부산전시컨벤션센터, 사상스마트시티, 서부산청사 건립 등 13개 사업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이들 사업은 그간 여건변화로 새로운 방향 모색이나 추진동력의 추가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일해저터널, 가덕도 종합개발, 항공클러스터조성과 같이 추진동력이 없어 현재로선 추진이 곤란한 사업과 낙동강수변신도시조성, 강변창조도시조성, 서부산권도시재생사업과 같이 신정부 출범에 따라 이미 도시재생뉴딜 등 타 사업으로 대체된 사업 등 14개 사업은 중단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또 최근 추진상에 애로가 있어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쟁점이 됐던 사업들을 거론하며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서부산복합청사는 계획발표 당시부터 중앙정부 승인 등 사업추진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지난해 12월 활성화 계획이 승인됨으로써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의 토지이용계획을 전용공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해 행정복합청사와 쇠퇴산업의 첨단업종 전환을 위한 각종 기업지원시설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강서개발을 완성할 연구개발특구 사업은 대저역세권 개발사업을 포함해 대저신도시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그동안 구체적 추진방안을 마련치 못했던 제2전시컨벤션 센터를 연구개발특구에 입지시킬 것”이라며 “연구개발특구를 R&D, 첨단산업, 업무·상업시설의 고부가가치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한 첨단복합지역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 말했다. 제2전시컨벤션센터는 연구개발특구의 앵커시설로서 건립할 예정으로 컨벤션부지 주변지역에 호텔, 상업시설 등 컨벤션지원시설을 유치, 창원과 대구·경북권을 포함한 동남권의 비즈니스 거점지역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사하구에 건립예정인 서부산의료원은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추진과정에서 2개 공공의료기관 동시추진으로 인한 재정부담을 우려하는 정부와의 입장조율로 추진이 다소 늦어졌지만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이달 KDI에서 현지실사를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민선 7기에 들어서 서부산권발전 추진 의지가 후퇴했다는 일부의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며 “조만간 가덕도 관문공항 등 서부산지역의 현안 추진상황과 이와 연계한 서부산대개조 비전을 시민들에게 발표할 예정”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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