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9경기 만의 득점으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손흥민(27·토트넘)이 소속팀으로 득점의 기운을 이어간다. 아시안컵 뒤 지난 1월 말 토트넘 복귀전에서도 골 맛을 봤던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다음달 1일 0시30분(이하 한국시각)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를 치른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일정은 단 8경기. 톱4를 사수해야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먼 길을 다녀온 손흥민을 쉬게 할 여유가 없다. 토트넘은 승점 61로 3위를 지키고 있지만 4위 아스널에 1점,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3점, 6위 첼시에도 4점 차로 바짝 쫓기고 있다. 4위 밖으로 밀리면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친다. 반대로 선두 리버풀을 적지에서 잡으면 톱4 전쟁에서 한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토트넘은 리버풀과의 지난해 9월 홈 맞대결에서 1대2로 졌다. 당시 손흥민은 0대2로 뒤진 후반 28분에 교체 투입돼 공격 포인트 없이 마쳤다. 이번 대결은 소속팀 복귀 뒤 첫 경기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8강 탈락 후 토트넘으로 돌아가 바로 골을 넣었다. 1월31일 왓퍼드전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려 2대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그때부터 지난달 14일까지 4경기 연속골로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손흥민이 복귀하기 전까지 4경기 1승3패로 부진하던 토트넘은 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4경기 1무3패로 다시 흔들리고 있어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이달 26일 콜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에서 5경기 연속 무득점 사슬을 끊어낼 차례다. 리버풀전 뒤에는 4일 오전3시45분 크리스털 팰리스를 새 홈구장으로 불러들인다. 10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를 들여 지은 6만2,000여석 규모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손흥민 등 토트넘 선수들은 처음으로 홈팬들에게 인사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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